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국수 한 그릇

소창섭 2010. 5. 6. 08:25

 

 

 

 

나의 부모님 산소 

 

국수 한 그릇 (글 : 소창섭)

 

 

 

나의 어머니께서는 무거운 시부리를 머리위에 이고 다니신다...

그 무거운 시부리를 하루 종일 이 동네 저 동네 이고 다니시다,,,

저녁 늦게나 돌아 오신다...

한 손엔 국수를 들고...

그리고 머리엔 무거운 시부리 보따리...

 

우리집은 매일같이 저녁엔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었다...

어느날은 국수...어느날은 수제비...그리고 칼국수도...

그런데 그 국수 마져도 어머니는 우리들에게 나누어 주시고,,,

몇 가닥의 국수와 국물만 마셨다...

어머니 말씀...“나는 돌아다니며 이 집, 저 집서 줘서 먹었다...”

그 때는 누구네집이나 다 가난했는데...

누가 주었겠는가...

혹시 잘 살던 외가집이나, 아님 상발 살던 이모님이라면 모를까???

아님 누가 점심, 저녁을 주었겠는가...

하루 종일 돌아 다니시랴, 다리도 아프고, 허리도 아프고, 배도 곺을 텐데,,,

 

그런데 나는 지금 겨우, 일년에 몇 번 산소에 가서,,,

풀이나 깎고,,,소주 몇 잔 올리는 것 밖에 할 수 없다...

 

그리운 어머니...

보고픈 어머니...

생전에 한번 잘 모시겠다고...백번,,, 천번,,, 되새겼건만...

그 나만의 약속이 물거품이 되었네...

그런데 또 나만의 약속을 하네...

십년 뒤에는 시골에 내려가 살면서...

매일 같이 찾아 뵙겠다고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