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부모님 산소
국수 한 그릇 (글 : 소창섭)
나의 어머니께서는 무거운 시부리를 머리위에 이고 다니신다...
그 무거운 시부리를 하루 종일 이 동네 저 동네 이고 다니시다,,,
저녁 늦게나 돌아 오신다...
한 손엔 국수를 들고...
그리고 머리엔 무거운 시부리 보따리...
우리집은 매일같이 저녁엔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었다...
어느날은 국수...어느날은 수제비...그리고 칼국수도...
그런데 그 국수 마져도 어머니는 우리들에게 나누어 주시고,,,
몇 가닥의 국수와 국물만 마셨다...
어머니 말씀...“나는 돌아다니며 이 집, 저 집서 줘서 먹었다...”
그 때는 누구네집이나 다 가난했는데...
누가 주었겠는가...
혹시 잘 살던 외가집이나, 아님 상발 살던 이모님이라면 모를까???
아님 누가 점심, 저녁을 주었겠는가...
하루 종일 돌아 다니시랴, 다리도 아프고, 허리도 아프고, 배도 곺을 텐데,,,
그런데 나는 지금 겨우, 일년에 몇 번 산소에 가서,,,
풀이나 깎고,,,소주 몇 잔 올리는 것 밖에 할 수 없다...
그리운 어머니...
보고픈 어머니...
생전에 한번 잘 모시겠다고...백번,,, 천번,,, 되새겼건만...
그 나만의 약속이 물거품이 되었네...
그런데 또 나만의 약속을 하네...
십년 뒤에는 시골에 내려가 살면서...
매일 같이 찾아 뵙겠다고...